대구 달서구청에서 민원인이 당직근무 중이던 공무원을 마구 때려 지역사회가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들이 사법기관의 엄중한 법적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해당 구청 공무원들은 구청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민원담당 부서, 당직자 신변보호 등을 위한 안전대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달서구지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31일 당직 근무자 A주무관이 근무 중 악질 및 고질 민원인에게 폭행을 당해 손가락과 코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당직근무자는 악성·고질 민원인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을 뿐 아니라 폭언이나 욕설 등으로 인해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노조는 "이러한 상황에서 몰지각한 민원인이 공직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법을 집행하는 공권력까지 위협받는 사태에 이르러 심히 유감스럽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질적이고 반복적인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을 구청에서도 충분히 알고 있다"며 "하지만 민원담당 공무원들의 신변안전과 재발방지를 위해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기까지 오로지 친절과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한 구청은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공무수행 중인 공무원을 무차별 폭행한 가해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의거한 엄중한 법적조치를 사법기관에 요구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민원담당 부서, 당직자 신변에 대한 즉각적인 안전대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달서구청 7급 공무원 A(49)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8시30분께 달서구청 7층 경제과 앞 복도에서 민원인 B(31)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코뼈와 손가락이 골절되고 머리 등을 다쳐 영남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